안동포란?
삼의 겉껍질을 제거한 속껍질을 이용하여 옷감을 짠 것을 삼베라고 한다.
직물인 삼베는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가 빠르며, 통풍이 잘되고 열전도성이 커서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마찰에 대한 내구성이 커서 수명이 길며, 물에 대한 강도도 좋아 세탁할 때 손상이 적은 등의 장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의복의 소재로 널리 이용되었다.
그중 안동에서 짠 것을 안동포라고 하며, 영남지방에서 으뜸으로 여겼다. 안동포의 제직은 삼 찌기로부터 상괴내기에 이르기까지 100번 이상의 공정을 거친다.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안동은 삼의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 그리고 뛰어난 직조 솜씨를 지닌 인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경상도에서 생산되는 삼베, 즉 영포(嶺布) 중에서도 안동포가 으뜸이라 하였고 그러기에 안동지역의 특산물로 여겨지는 것이다.
‘새’는 뭐고, ‘필’이 뭐예요?
어른들을 모시고 재래시장에 장 보러 가면 간혹 당황할 때가 있죠?
어른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기 한 두름 주세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한 두름이 몇 마리인지 모른다면 조금 당황스럽겠죠? (참고로 한 두름은 20마리랍니다)
요즘은 대부분 미터법에 의한 단위를 쓰지만 아직도 시골에 가거나 시장에 가면 옛날 단위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말, 되, 마지기, 평, 두름, 첩, 바리, 쌈, 켤레, 필, 자, 치, 척 등등... 안동포를 셀 때도 아직은 옛날 단위를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베 한 필, 두필 하고 셀 때 ‘필’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7새, 8새 라고 이야기할 때 ‘새’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를 확실히 모르고 안동포를 구입한다면 뭔가 조금은 허전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겠죠?
이번 기회에 안동포를 세는 단위, 확실히 한번 알고 넘어가자고요...^^
폭이 35~38cm, 길이가 40자(22m)인 안동포를 1필이라고 부릅니다.
‘어?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 것 같네요.
‘1자라면 30.3.cm이고 40자라면 13.2m정도일텐데 왜 22m나 되지?’
보통 1자라고 하면 30.3cm이지만 삼베를 잴 때 쓰는 자는 55cm를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다른 지방의 삼베의 경우 폭이 35~36cm, 길이가 20자(10m)를 1필이라고 하여 단위를 맞추지만 안동포와
남해포의 경우에는 40자를 1필로 칩니다.
올의 가늘고 굵음을 뜻하며 1새는 80가닥의 올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같은 폭에 들어가는 올의 개수를 의미합니다.
면적이 같은 곳에 한 새(80올)를 더 넣으려면 그만큼 올이 곱고 가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7새인 안동포의 경우 폭 36cm 안에 560올(7새×80올)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가 클수록 그만큼 더 촘촘해 옷감은 더욱 부드럽고 고급스러워집니다.
새가 클수록 베를 짜는 시간도 많이 듭니다.
보통 쓰이는 1자의 단위는 30.3cm이지만
안동포와 같이 삼베를 잴 때에 쓰이는 자는
그 단위가 55cm입니다.
보통 안동포 1필로 남자 옷은 2벌, 여자 옷은 1.5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조금 나긴 하지만 갖은 수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동포 5필 정도가 소요됩니다.
수의(壽衣)의 크기는 일반의류에 비하여 매우 크게 만듭니다.
수의를 입혀드릴 때 고인을 과도(過度)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의 1벌 만드는 데 필요한 원단의 양은 대략 남자용은 180-190자(95m)이고, 여자용은 남자용보다 조금 적게 듭니다.
보통의 삼베들은 20자를 1필로 하기 때문에 9.5필 정도가 필요 하지만, 안동포나 남해포등은 1필은 40자로 하기때문에 5필 정도가 들어갑니다.